(지리) 황폐한 늪지대Blighted Marshes

황폐한 늪지대Blighted Marshes(혹은 때때로 황폐한 늪Blighted Marsh라고도 불렸다)는 대양과 검은 산맥 사이, 틸레아 북서쪽에 위치했다. 내부 깊숙한 곳에는 스케이븐과 그들의 수도, 스케이븐블라이트가 숨어 있었다.

 

개요

 

틸레아 해 북부 해안부터 검은 산맥 기슭까지 역병이 곪아터진 것처럼 거대하고 황량한 늪지대가 놓여 있었다. 이 지역은 황폐한 늪지대라 알려졌다; 방심한 곳에서 빠르게 죽음이 다가오는 오래되고 끔찍한 왕국이었다. 영구적이고 악취를 풍기는 안개가 깊고 검은 웅덩이들과 보기에 끈적끈적한 바닥을 가렸다. 질척질척하고 진흙 투성이의 수로들은 미로 같고 불가해한 수렁들을 통해 흘러갔으며, 불에 새까맣게 탄 곡식과 비슷한 뒤틀린 식물 줄기들이 길게 뻗어 있어 강의 양안이 검게 물들여 있었다. 그곳에 형성된 웅덩이들은 어두운 무지개 빛으로 뒤덮여 어떠한 생물도 자라날 수 없었다.

 

황폐한 늪지대로 들어가는 것은 무한한 어둠이나 늪에 사는 뒤틀린 짐승들의 아가리 속의 죽음으로 초대되는 스스로의 파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황금이나 차가운 늪 속에 숨겨진 망각된 지식에 관한 이야기들과 같은 악취 풍기는 안개와 유독성 웅덩이들이 있는 거대한 검은 늪으로 모험가들을 끌어들일만한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포들에 용감히 맞서는 자들은 거의 없었다. 늪지대에 숨어 있는 사악한 비밀들이 두려워, 감히 늪 근처에 사는 이들은 없었다.

 

황폐한 늪지대 중심에 있는 스케이븐블라이트의 무시무시한 도시

세상엔 알려지지 않은, 황폐한 늪지대의 부패한 중심 깊숙한 곳에는 스케이븐의 타락한 수도가 자리잡았다 - 바로 스케이븐블라이트였다. 이 거대한 도시는 반쯤 역겨운 늪에 가라앉아있는 상태로,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유적과 흔적은 뿔난 쥐의 아이들에 의해 오염되었다. 스케이븐블라이트을 발견하기 아주 오래 전, 늪지대를 여행하고 있던 어느 여행가는 우연히 탁한 물 위를 조용히 지나가는 수많은 거대하고 부패한 노예선들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코러클 무리들로 구성된 함대가 노예선들을 따라다니다가, 때때로 갈대밭들 사이에 자란 검은 곡식들을 수확하기 위해 떼 지어 몰려 나왔다. 건장한 스케이븐 감독관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참한 노예들을 향해 부지런히 채찍을 휘둘렀다. 그들은 이따금씩 안개 속으로 사라지거나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뒤집히는 것은 무시하였다. 늪지대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곡물 노예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악의 형벌은 검은 늪 속에 버려지는 것이었다.

 

거대한 늪지대 중앙에 가까워지면, 안개 속에 건물들이 홀로 서있었는데, 건물에 달린 가는 창문들은 비난하듯이 물 위를 노려보았다. 노예선들이 선창들에 음울하게 드리웠고 느릿느릿하고 끝없는 허리 굽은 형상들의 줄이 곡식 바구니들을 배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 안에서 돌아가며 곡식을 빻고 비명을 지르는 거대한 물레방아 바퀴의 소리는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스케이븐블라이트의 굶주린 무리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거대한 제분소들이 워프스톤 바퀴로 곡식들을 갈면서 좁은 창문 틈으로 녹색 빛이 깜빡이고 번쩍였다.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거대한 제분소들을 지나면, 늪지의 단조로운 장치들 사이로 뼈가 앙상한 존재가 솟아 있었다. 불규칙하게 그 위로 불꽃이 솟아올랐고 멀리서도 뒤섞인 다른 많은 소리들 속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 흐릿한 형태는 회색 연무 밖으로 퍼져나가는 거대한 폐허 도시로 바뀌었다.

 

늪지대를 느릿느릿 움직이는 습한 안개의 베일은 폐허의 대부분을 가려주었지만 여전히 수렁에는 오래된 벽이나 아치의 윤곽들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땅 위로 나와 있는 도시로 더 깊게 들어가면 건물들은 단단한 땅 위로 더 높게 솟아 있었다. 부숴진 집들이 붕괴된 회관들과 뒤섞여 있었고 금이 간 포석들이 버려진 시장으로 미친 듯이 기울어졌다. 땅 이곳 저곳에 나있는 어두운 지하통로의 입구들은 화염이나 더러운 증기들을 내뿜었고 땅은 먼 아래에서부터 발생하는 일정한 흐름으로 진동했다. 마치 자신들을 지배하는 위대한 건물들에게 경의를 바치듯이 가장 높은 건물들 중 일부 높은 곳에선 옅은 빛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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